※이어지는 편이 없는 단편※
"그럼 금요일 여덟시로 할까?"
"네.. 굳이 하자면요. 근데 안그러셔도 되는데요. 다들,"
"에이. 또 그런다 또. 장그래는 그냥 시간만 딱 알고 계세요. 알았지? 나 그럼 간다?"
"네. 수고하십쇼"
"응, 장그래도"
"... 저 한석율씨,"
"응?"
"고마워요"
그래의 반듯한 인사 한마디에, 걸음을 돌려 16층으로 향하려던 석율이 예쁜 반달눈을 하고 웃었다. 그리고는 손가락 두개를 눈 옆에 붙이며 경례하듯 튕겨내고는 다시 발길을 돌렸다.
Your Best Man
(부제 - 부토니에)
written by shp
"여보세요? 아, 안녕하세요. 네, 저 얼마전에 연락드린 한석율이라고 합니다. 네, 네네, 웨딩카요. 아, 그렇구나.. 네, 네-"
똑똑- 열심히 뭔가를 메모지에 적어가며 통화를 이어가던 석율이 제 파티션을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기다리겠다는 표정으로 서 있는 백기가 보인다. 잠깐만- 입모양으로 말한 석율이 다시 통화에 열중하자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백기가 어깨를 으쓱하며 저도 모르 작은 숨을 내뱉었다.
"왔어?"
"뭐가 그렇게 바빠요"
"어, 웨딩카 렌트 하려던 회사에 컨펌 해보려구"
순간, 그러니까 그걸 한석율씨가 왜요, 라는 표정이 서렸던 백기가 이내 아니라는 듯 작게 도리질을 했다. 에휴, 결국 한숨을 내쉰 백기가 묻는다. 왜 불렀어요.
"어, 이번주 금요일 여덟시. 무조건 비워놓기"
"또 뭐 하려구요"
"뭐라니, 총각 파티 해줘야지. 영어로는 Bachelor Party. 알았지? 시간 비워놔. 불금이라고 딴 데로 새기만 해, 아주"
"아, 뭘 매일 보는데 그걸 따로. 차라리 회식 하지 그래요, 영이 씨도 끼워서"
"에이. 그거랑 이거랑 어떻게 같아. 명색이 총각 파틴데. 그리고 대리님들도 오시기로 했어"
"대리.., 누구..., 가, 강대리님, 하대리님, 김대리님 그 대리님이요?"
"어"
단호하게 대답하던 고개를 길게 빼서 슬쩍 눈치를 보고는, 성대리는 빼고. 라며 윙크를 찡긋 했다. 허, 그 모습에 어이가 없어진 건 백기 쪽이어서 또 다시 절레절레. 정작 석율은 백기가 그러거나 말거나 또 다시 열심히 어디론가 전화를 걸면서 예, 한석율입니다, 예약 컨펌 하려는데요. 라는 말을 기계적으로 내뱉기 시작했다. 다시 15층으로 가기 위해 나서던 백기가 그 모습에 멈칫, 다시 뒤를 돌아보고, 석율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누가 보면...,
*
"누가 보면 한석율씨가 결혼하는 줄 알겠어요"
"아..."
왠지 모를 의문 가득한 마음이 일어 곧바로 탕비실로 향했더니, 영이와 그래가 사이좋게 커피 한 잔 씩을 타서 마시고 있었다. 반가운 인사 뒤에 커피를 타던 백기가 문득 허전한 마음에 그 빈자리를 쳐다보았다. 온통 장그래 결혼 준비에 열이 오른 석율과는 커피 타임을 가져 본 지가 꽤 오래전이었다. 눈치 빠른 영이가 커피를 호록, 한 모금 마시며 툭, 던진 한마디에, 당사자인 그래는 머쓱한듯 귀끝이 빨개진다. 아, 부러워서 그런거에요 그래씨. 그런 그래의 모습에 얼른 영이가 오해 말라는 듯 예쁘게 미소를 띄며 말하자 그래 역시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재차 말하는데도, 계속.., 죄송해요"
"우리한테 죄송할 게 뭐 있어요. 그나저나, 다른 준비는 잘 돼 가요?"
"네. 워낙 간소하게 치르기로 해서 별로 준비할 것도 없어요"
자신이 화두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계속 자각하고 있음에도, 요 근래 제게 쏟아지는 시선이 영 어색한지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멋쩍게 웃어 넘기는 그래를 바라보던 영이와 백기가 마치 남동생을 보는 것처럼 그렇게 미소를 건넸다.
.
.
- 제가 결혼을.. 하려구요, 그 날.
회사 구내 식당에서 모처럼 동기들이 다 함께 모여서 점심 식사를 하던 날. 뜬금없이 다음 달 첫 주 토요일에 시간 되세요, 수줍게 묻던 그래였다. 흠.. 첫 주요, 글쎄요. 아직 모르죠. 왜요? 하며 대수롭지 않게 던져진 되물음에 곧 이어 흘러 나온 그래의 대답에 모두는 들고 있던 수저를 놓칠 뻔 했었다. 뭐, 뭐요? 자, 장그래씨, 뭐 한다구요? 매사에 침착하던 영이도, 늘 큰 리액션이 없던 백기도 놀라 말까지 더듬는데, 정작 그래는 쑥쓰러워하면서도 태연함 그 자체였다. 그렇게 됐어요, 좀 급하게 하게 되서요. 하는 그래의 표정을 따라가느라, 정작 그의 곁에 앉은 한 사람의 얼굴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는 미처, 그 누구도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여, 여자 친구가 있었어요?
결혼에 앞서, 그래가 누군가와 만남을 가진다는 사실조차 생소했던지라, 주위에서 바쁘게 웅성대는 소리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백기가 물었었다. 벙쪄있던 영이가 그 질문에 세차게 끄덕이며 합류하게 된 것은 그 나중이었다. 아주 어릴때 알고 지낸 동생인데. 그렇게 됐어요. 워낙 잘 알아서, 따로 연애하는 기간 같은 건, 서로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하는 그래의 말에는 수줍음 속에서도 결연함 같은 것이 보여 묘하게 수긍이 갔다. 왜인지 장그래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 같아서. 어느 것 하나 허투루 결정하지 않았을 것 같아서, 가 그 이유였으리라.
*
- 어어어, 장그래, 여기 있었네? 그.. 내가 잡지 보고 몇 가지 추려 봤는데 말야...,
그 이후부터였던 것 같다, 한석율이 이렇게나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던 것은. 예물은 없이, 식도 최대한 약소하게 하기로 했다는 그래의 말에도, 석율은 계속해서 그래도 챙길 건 챙기고, 할 건 해야 한다며 그래보다도 훨씬 더 바쁘게 몸을 움직였다. 웨딩카와 총각 파티처럼, 으례 친구들이 준비해주어야 하는 것들 까지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얼마 전에는 예비 부부 결혼 준비 하는데 힘들거라며 마사지샵까지 예약을 해 주는 모습이라니. 좀 과한 것 아닌가 싶다가도, 그래가 워낙 회사 동기들 아니면 친구도 없고, 신부측도 비슷한 상황이라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가기도 했다. 하지만 어디 그 뿐이랴..,
- 아, 해 주라, 좀. 기타도 칠 줄 알고, 노래도 엄청 잘하잖아.
- 그런다고 다 축가해요? 가뜩이나 동갑인 동기 먼저 장가 보내는 것도 퍽 서럽구만
- 백기이, 진짜 이럴꺼야?
- 한석율씨가 하지 그래요. 제가 반주 해 줄게요
- 나는 울..!, 아 됐어, 쳇.
- .... 아 뭘 또 그런걸로 삐치고 그래요. 네?
- ... 안 삐지면 해 줄거야?
- 헐. 알았어요. 근데 혼자는 안해요. 민망하다구요.
- 응? 정말? 그럼, 그럼.. 아! 영이 씨, 영이야, 영이야?
- 네? 왜, 왜요 또.
- 자 보자아- 아이고오, 둘이 잘 어울려라. 자, 이렇게 둘이 부르자, 듀엣곡으로. 어휴, 그냥 빛이 나네.
그렇게 백기와 영이가 축가를 맡게 되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서 매일 보는 사이인데도, 어찌나 꼭꼭 깜짝선물이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는지, 벌써 수 일째, 백기와 영이는 오로지 장그래의 눈을 피해 노래방과 까페 등을 다니며 화음을 맞추는 중이었다.
.
.
"이제 한 두번만 더 맞춰보면 될 것 같죠?"
"네. 아으. 한석율씨 때문에 우리만 이게 뭔 고생이에요. 그쵸? 정작 장그래씨는 아무 말이 없는데"
"큭.. 그러게요"
온 몸이 찌뿌둥하다며 길게 기지개를 켠 백기가 기타를 담은 가방을 고쳐 들었다. 그런 제 말에 쿡 하고 웃은 영이를 바라보던 백기가, 의미심장한듯 물었다.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뭐가요?"
"석율 씨요. 아 물론, 우리 중 누구라도 당연한 일이긴 한데. 혼자 너무 신났잖아요, 요즘"
"음.., 백기 씨 잘 모르는구나..."
"네? 뭘요?"
"사람은 때로, 너무 힘든 눈물일 땐 그걸 웃음으로 감춰 버리곤 하더라구요"
"..네?"
어리둥절. 어안이 벙벙한 채로 그 자리에 우뚝 서서 그 말을 이해하기 위해 열심히 생각을 하는 백기를 두고, 영이가 몇 걸음 앞서 나가다 희미하게 웃으며 그를 돌아보곤 제 검지 손가락을 입술에 대었다. 그러니까 우린, 쉿.
*
"아, 아아. 마이크 테스트. 안녕하십니까 하객 여러분, 저는 오늘 결혼식 사회를 맡은 한석율이라고 합니다. 어.., 오늘 신랑과 한 회사에 다니고 있는 아주 절친한, 동기구요. 무쪼록 오늘 이 기쁜 자리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쁜, 신랑 신부에게 많은 축하 부탁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신랑 장 그래 군과 신부 박 은령 양의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신랑, 입장!"
조촐한 결혼식이었지만, 따뜻함이 있는 결혼식이었다. 평소에도 어디 가서 빠지지는 않는 외모였던 그래는, 말끔한 턱시도를 입혀 놓으니 한층 빛이 났고. 수줍게 웃는 신부는 웨딩 드레스가 참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웃음이 있고, 행복이 있었다. 그리고.., 그 뒤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한석율이 있었다. 기꺼이 친인척보다도 살뜰히 챙기는 신랑의 Best Man이 되어 1인 다역을 해냈다. 준비, 도우미, 그리고 사회까지.
그래서, 그래는 빛났다. 행복해했다. 평소 타인 앞에 나서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그래의 성격을 십분 배려한 결혼식 순서는 매끄러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틈새마다 스며 있는 재치 역시 석율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아름다운 신랑 신부는 시종일관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백기와 영이의 축가를 들을 때, 그래 옆에 선 신부는 조금 눈물을 보이기도 했었다. 두 사람이 결혼 반지를 교환 하며 영원을 서약할 때도, 석율은 함께였다. 그래의 뒤에서, 비어버린 반지 케이스를 고이 쥐고서.
"이로써 결혼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신랑 신부의 힘찬 행진이 있겠으니 하객 여러분께서는 두 사람의 앞날을 축하 하는 박수로 맞아주세요. 자 그럼, 신랑 신부, 행진!"
두 사람의 머리 위로 쏟아지는, 수 많은 하객들의 진심을 담은 축하 꽃가루가 공기 중에 흩어졌다. 그렇게, 결혼식이 끝났다.
*
"장그래 씨, 축하해요. 정신 없어서 이제야 제대로 다시 인사 하네요"
"아, 고마워요 백기 씨. 근데, 한석율 씨 못 봤어요?"
"어..? 못 봤어요? 좀 전까지 저기 있.., 어? 없네"
화장실 갔나? 백기가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는 사이, 신부와 인사를 마친 영이가 그래가 있는 곳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래 씨, 축하해요. 정신 없었죠?
"고마워요 영이 씨. 영이 씨, 석율 씨 못봤어요?"
"한석율씨요? 조금 전에 담배 피러 나가는 것 같던데. 왜요, 뭐 잊어 버렸어요?"
"아, 아니에요. 고마워요. 두 분 오늘 감사했어요. 저 잠시만요?"
"어? 장그래 씨. 어디가요! 은령 씨 기다리던데!!"
"잠깐요. 잠깐이면 돼요!"
다급하게 석율의 행방을 묻던 그래가 영이가 알려 준 방향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손에는, 방금 전까지 제가 달고 있던 부토니에를 꼭 쥐고서.
"와아- 날씨 한 번 좋~다!"
칙, 칙. 라이터에 켜서 담배에 불을 붙인 석율이 새파랗게 개인 하늘을 바라보며 씁쓸히 웃었다. 다행이다. 제주도도 날씨는 엄청 좋겠네. 에휴, 그 와중에도 그래의 신혼여행지가 어떨까 걱정하는 제 자신이 한심해 떨구어지는 고개를 막을 길이 없던 석율이, 천천히 예식장의 반대편으로 걷기 시작했다. 잘했어 한석율. 임무, 완수. 라고 중얼거리는 석율의 눈가가 잠깐이지만 반짝, 거렸다.
".. 한석율 씨!!!"
그 때, 석율의 뒷편에서 급하게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고, 그토록이나 그리워하던 이가 제 이름을 부르며 뛰어왔다.
*
"... 장그래?"
"허억, 허억. 어, 하아, 어디 가요"
"응?.. 아.., 저 나 급하게 친구랑 약속이. 왜, 뭐 잊었어? 차가 안왔어?"
혹시 예약해 둔 웨딩카에 문제가 생겼나 싶어 급하게 휴대폰을 꺼내려던 석율을, 숨을 고르던 그래가 제지했다. 그게 아니라요.
"이거요"
그래가 내민 것을 바라보던 석율이, 만감이 교차하는 듯 쉽게 손을 뻗어 그것을 건네 받지 못하자, 환한 햇살처럼 예쁘게 웃던 그래가, 직접 손에 쥐고 있던 부토니에를, 석율의 자켓 앞주머니에 꽂아주었다.
- 신랑님, 신랑님도 부토니에 던지시겠어요?
아.., 아뇨. 전 따로 드릴 분이.., 신부의 부케 던지기가 끝나고, 사진사가 물었던 말에, 그래는 누군가를 찾는 듯 뒤를 돌아보려다 이내 아니라는 대답을 했었다. 그 땐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는데, 제게 주려고 그랬나 싶어 이제야 이해가 가기 시작한 석율이 멍하니 물었다.
"... 나 주려고 그런거야?"
"네. 원래부터 석율씨 주려고 했어요"
잘 어울리네요. 석율의 옷 매무새를 다시 한 번 만져주던 그래가 또다시 환하게 웃었다. 그런 그래를, 석율은 차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숨을 한 번 깊게 참으면서 고개를 돌렸다. 마치, 울음을 삼켜내듯이.
"장그래"
그래야,
"네?"
한 번, 안아봐도 돼?
절절히 입에서는 수백번을 맴돌지만 절대 입 밖으로는, 특히나 이런 식으로는 내뱉을 수 없는 물음이기에 그저 가만히 그래를 마주하던 석율이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너, 오늘 멋있었다? 최고였어. 그리고 그를 품에 안아보는 것 대신 그래의 어깨를 툭툭 치던 석율의 옆구리 사이로,
ㅡ!!
"... 고마웠어요. 한석율씨"
그래가, 두 팔을 석율에게 감아 살포시, 안겨왔다. 오르락 내리락 제 심장께에 닿아오는 그 따스한 숨에, 숨이 멎을 듯 굳어버린 석율은 차마, 그대로 팔을 뻗어 그래의 등을 토닥여주지도, 머리를 헝클어트리지도 못했다. 그래 역시 말이 없었다. 그저 그렇게, 고마워요 한석율씨. 라는 말을 한 번쯤 더 전했을 뿐이었다. 두 사람이 서 있는 자리에 흩날린 꽃잎들이, 그 풍경에 움직임을 더하는 전부였다.
"모두, 덕분이에요"
"아.. 뭘.. 동기잖아 우리. 동기사랑, 나라사랑"
"큭..,"
한참만에야 석율의 품에서 팔을 거두어 낸 그래가, 주어도 목적어도 없는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 말에 아무렇지 않게 받아치는 석율의 대답을 듣고서야, 어딘지 모를 안도감이 섞인 실소를 터트리는 그래였다. 두 사람은 또 그렇게, 서로를 향해 웃었다.
"이만 갈게요. 조심히 가요. 돌아오면.., 봐요"
"그래"
그래는 돌아서는 걸음을 재촉했다. 그에게는, 그를 기다리고 있을 신부가 있을테니까. 점점 작아지는 그래의 뒷모습에 여전히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던 석율은 그제야 작게,
"그래야...."
그를, 불러보았다.
"행복해.. 꼭.. 난 그거면 돼"
석율의 자켓에 꽂힌 부토니에가, 외로이 향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끝내 닿지 못한, 그의 마음처럼.
예정대로 10일 즈음, Share With Me와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필력에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다면
1) 댓글 ↘ 과
2) 트위터/shp_joy
3) 에슼폼/shp_joy
를 애용(?) 해주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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