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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단편

[석율X그래] 2 더하기 2는 4

배우 한석율 X 레지던트 장그래 AU








[석율X그래] 2 더하기 2는 4


Written by shp




















"진짜?" 
"네. 아 형, 표정관리 좀" 
"히히, 몇시에?" 
"좀 있다 이동한대요. 그렇게 좋아요...?" 
"응! 당연하지? 우리 그래 요즘 너무 바빠. 나보다 바쁜 것 같아" 



오늘 병원 씬이요. 장소 섭외가 잘 안되서 급하게 하나병원에 연락했더니 컨펌 났대요, 하는 백기의 말을 전해 듣자마자 다크서클 가득하던 석율의 눈이 번쩍 뜨인다. 너무 피곤해 하니까 기운 좀 나라고 전해준 말은 맞지만 신나서 방방거리는 배우님을 진정시키려니 백기는 진땀이 나는데 석율은 그러거나 말거나 아랑곳 않는다. 



"나 휴대폰" 
"아휴, 여기요" 



휴대폰을 받자마자 또 신나서 문자를 보내는데 수신확인이 되지 않는지 또 곧 시무룩해진다. 광고 한 편에 몇 억이 왔다갔다하는 배우 한석율이 이런 모습인걸 알아야 하는데. 방금 전까지 카메라 앞에서 절절하게 울던 사람이랑 같은 건지 정말 모르겠다. 그의 곁에서 매니저로 지낸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이런 모습은 적응이 안된다. 그럴때마다 석율은 백기를 향해, 회사만 들어가면 해준이 형 언제든 볼 수 있는 너는 절대 모를 마음이지, 하면서 정색하곤 했다. 












"빨리, 빨리" 
"헐. 형. 이번에 감정 씬 아니에요? 조용히 감정이나 좀 잡지?" 
"잡으러 가잖아 지금. 다른 사람들 오기 전에 그래 한 번만 보면 돼"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석율의 뒤를 부지런히 쫓아가는 백기의 사정일랑 안중에도 없는 석율이 내과 병동을 향해 열심히 뛰기 시작한다. 저기요, 배우님. 알았으니까 뛰지나 맙시다, 좀. 사람들의 어? 한석율 아냐? 하는 소리를 배경 삼아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신 인사를 하는 것도 백기의 몫이었다. 







"찾았다! 그ㄹ..." 



익숙하게 그래가 있을 법한 병실을 스캔하던 석율인 한 곳에서 우뚝 멈춰섰다. 헉, 헉, 뒤에 따라 오느라 숨을 고르던 백기가 찾았어요? 물으며 들여다 보려는데 그런 백기를 석율이 급하게 제지한다. 뭔데 그래요, 싶어 빼꼼 안으로 고갤 돌리자, 




"ㅡ뭐 임마?!" 

하는,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 환자분의 짜증 섞인 외침이 들려왔다. 그 옆에, 인턴들과 간호사들을 주욱 뒤에 세운 채 앞에 서 있는 장그래 선생의 모습이 보였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흘끔거리며 눈치를 보는 와중에 유독 그래만 꼿꼿하고 변함이 없다. 



"그렇게 해서는, 절대 돌아가실 리 없으니 포기하시라고 말씀 드린겁니다" 
"이..., 이...!" 

"당은 물론이고 혈압도 불안정해졌어요. 순환이 잘 안된다는 얘기에요. 괴사가 이루어지면 절단도 불가할 수 있어요. 요즘 화장실 가는 것 어려우시죠? 종국에는 혈액 투석도 하게 되실겁니다. 그런데 그렇게는 절대 숨 안 끊어져요. 가족들만 죽어라 고생해요. 환자분은 물론이고" 

"그런 자식새끼들 없으니까 그냥 두라잖아!" 




씩씩거리는 노인의 몸이 파르르 떨리면서도 그 서슬퍼런 눈빛은 그대로인데,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그래의 모습이 석율의 눈에 그대로 담겼다. 그런 그의 걱정이 앞서 저도 모르게 한 발자국 앞으로 다가서려다 멈칫한다. 왜냐하면 그래가, 





"... 없는게 아니시잖습니까" 


라고 말하며 환자의 침대 옆 서랍장 위에 놓여진 작은 액자와 시계 하나를 들어 보였다. 순간 당황해 갈 곳을 잃은 노인의 눈빛에 금세 다 알지 못할 감정이 가득 차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그래가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 미국 시간에 맞춘 시계만 매번 들여다 보시면서, 왜 자꾸 약한 소리만 하세요. 열심히 치료 받고, 규칙적으로만 생활 하셔도 지금보다 훨씬 건강하게 계실 수 있으십니다. 기운 좀 차리셔야, 비행기도 타 보실 것 아니세요" 
"... 비행기?" 
"네. 어르신 연세에 당뇨랑 혈압 정도로 비행기까지 못 타지는 않아요. 물론 조절이 잘 된 뒤에 얘기겠죠? 저희 오더대로 잘 따라주시기만 하면 되는데, 많이 어려우세요?" 
"아니...뭐..." 


"며칠 지켜 보고, 수치 조절 되면.. 제가 아드님이랑 영상 통화도 시켜 드릴게요" 



정말? 방금 전까지 병실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던 환자가 맞는지. 그래의 눈빛을 따라가며 알았다고 수긍하는 그 얼굴에 잔잔한 평온마저 깃도는 듯 했다. 그제야 그래의 낯빛에도 웃음기가 감돌기 시작하면서,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일단 식사부터 하세요, 오늘 반찬 맛있어요. 그리고 그 때까지 병실 앞을 떠나지 않았던 석율의 얼굴에도 희미하게 미소가 번져왔다. 





"형, 왜 그냥 가요? 그래 씨 안봐요?" 
"어.. 조용히 와" 
"안 보면 난리 날 것처럼 그러더니?" 


"봤잖아. 되게 섹시한 우리 닥터 장" 


예? 섹, 뭐요? 제가 들은게 맞는지 눈만 꿈뻑꿈뻑이는 백기를 향해 석율이 휘어지게 눈웃음을 지으며 입모양으로 다시 말한다. 쎄~엑쉬 했다고, 내 애인이. 











"와. 선생님. 이정웅 환자 자제분들 미국에 계신건 어떻게 아셨어요? 저는 그 시계, 있는 줄도 몰랐어요" 
"그저께 당직 서다가 안 주무시길래... 통화 하는 거 들었어. 당분간 sliding scale로 Lantus 양 조절하고, 모니터링 빼놓지 마. 소변 양이랑 전부. FBS, RBS 둘 다 체크해야 하니까 식사 여부도 정확하게 시간 적고. 바이탈 체크도 네가 직접 해" 
"네" 



"근데, 뭐가 이렇게 소란스러워?" 


워드에 사람도 별로 없고, 뭔가 어수선한 느낌에 그래가 이리저리 둘러보자 옆에 서 있던 인턴이 얼른 대답한다. 




"드라마 Fall in Love, 오늘 여기서 촬영 있대요. 지금 응급실 쪽 차단해서 A동에 환자 받고 있어서 그럴거에요. 다들 그 핑계로 윤지희 보러 간거죠 뭐," 
"... 그거 우리 병원이었어?" 
"아, 급하게 결정된 것 같던데. 아 맞다, 선생님 한석율씨랑 친구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아니, 애인. 이라고 튀어나올 뻔한 걸 참은 그래가, 고개를 갸우뚱하다 그제야 휴대폰을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한 시간 전 쯤 연속적으로 와 있는 석율의 문자가 보인다. 문자를 확인하던 그래가, 참으려 해도 피식피식 올라가는 입꼬리가 느껴져 큼, 부러 헛기침을 했다. 




[대박대박 - Yul] 
[오늘 병원 씬, 하나병원에서 한대 - Yul] 
[자기야. 그래야. 보구싶어요 (잉잉) - Yul] 


잠시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시간을 확인하던 그가, 뭔가 생각하다 슬슬 응급실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아...." 


그간 워낙 바쁘기도 했고, 저의 존재가 석율에게 혹시나 루머를 만들어낼까 싶어 사실 그래는 그의 촬영장에는 한번도 가 본 적이 없었더랬다. 그래도 다른 곳도 아니고 제 병원이라는데 싶어 내려와 보았더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고, 저 멀리서부터 통제를 하는 것이 보여 돌아갈까 싶었던 찰나, 


"어? 그래 씨" 
"아, 백기 씨. 안녕하세요" 


잠시 촬영현장 밖으로 나와 있던 백기가 그래를 보고 반갑게 맞아 주었다. 




"형 보러 오셨어요?" 
"아, 그렇긴 한데, 촬영중이면 방해 되겠죠?" 
"지금 슛 들어갈거라서 따로 불러내드릴 순 없고, 잠깐 구경 하고 가실래요? 그 정도는 괜찮은데" 


아니 뭐 그렇게까지는.., 얼버무리던 그래의 말에도 사람 좋게 웃던 백기는 그래의 팔을 끌어 카메라 모니터 근처로 그를 데려갔다. 얼결에 감독님 근처에 서 있다가 인사도 꾸벅 했다. 괜히 민폐가 될까 걱정했었는데 하나병원이 떡하니 박혀있는 가운을 입은 그래 모습에 마치 그가 장소 협찬에 공이라도 세운 듯 허리를 굽히시는지라 덩달아 머쓱해져버렸다. 




"자, '한'이 준비 되면 들어갑니다. 석율씨, 감정 잡히면 싸인 줘요" 
"네" 


석율의 대답에 일순간 정적이 흐르고 모두가 숨을 죽이며 그의 손짓 하나만을 기다렸다. 불과 그래의 몇 발자국 앞에 자리한 그가, 빛나는 조명과 카메라 앞에 서 있는 모습이, 새삼 다른 세상 사람 같아서. 그래는 처음으로, 그가 배우라는 것을 절실히 실감하고 있었다. 사고로 병원에 실려 온, 피범벅이 된 사랑하는 여자 앞에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서 있는 그는, 한석율이 아니었다. 그저 드라마 Fall in Love 속, '한' 그대로였다. 


그렇게 채 1분도 흐르지 않았을 때, 석율이 작게 손으로 싸인을 보냈고, 조용한 가운데서 감독님의 큐 사인이 나왔다. 



"하영아..." 


헐레벌떡 '한'이 응급실로 들어 왔고, 곧 앵글 안에 '한'과 '하영'이 잡혔다. 목 끝까지 벌개지도록 엉엉 우는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다. 저러다 쓰러지는거 아닐까 걱정이 될만큼, 석율, 아니 '한'은 순식간에 정말이지 울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저럴 수 있는 거구나. 그 짧은 순간에 사람이 저렇게 변해버릴 수 있는거구나. 가끔 대사를 외운답시고 그래 앞에서 장난처럼 연기를 해 보이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석율의 모습은, 영락 없는 배우였다. 그것 말고는, 달리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래 씨, 가려구요? 형 곧 끝나는데" 
"네, 아.., 끝날때까지 저 왔다는 말 마세요" 
"네?... 왜.., 형이 그래 씨 많이 찾았" 
"제가 봤으니까 됐어요. 되게 멋있는, 배우 한석율" 


알 듯 모를듯한 미소를 머금은 채 귀 끝은 빠알개져 조용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그래를, 백기가 기어코 한 번 더 붙잡았지만, 그래는 아니라며 예쁘게 뒤돌아섰다. 그 모습을 멍한 듯 바라보던 백기가 이내 피식, 웃었다. 누가 연인 아니랄까봐, 되게 닮았네. 












"선생님, 이정웅 환자 오늘 저녁 약 복용 하셨구요. 좀 전에 소변양도, 색깔도 괜찮았어요" 
"어, 수고했어. 땡큐" 
"네" 
"후으.., 나 딱 한 시간만 의국에 좀 누워있을게. 무슨 일 있음 콜 해줄래?" 
"네. 두 시간 계셔도 됩니다" 
"사고나 치지 말자" 
"네에-" 



어깨를 팡팡 두드리며 의국에 들어온 그래가 불도 제대로 켜지 않고 그대로 얇은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잠이 설핏 들기 전까지, 낮에 본 석율의 모습이 계속 떠올라 자꾸만 웃음이 새어 나갔다. 머릿속에, 마음속에 떠오르는 그의 모습을 애써 지워내지 않은 그래의 잠든 얼굴에, 발그스레한 설렘이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장 선생님..." 


그렇게 30분쯤이나 지났을까. 손에 쥔 핸드폰의 진동 대신, 누군가가 나지막히 부르는 소리에 찡긋 눈을 뜬 그래가, 제 앞에 앉은 인영을 확인하다 익숙한 체향에 화들짝 놀랬다. 서, 석율씨? 


"쉬잇," 
"여기 어떻게.., 여기 들어오면 안돼요오!" 


급하게 제 입술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석율의 손을 얼른 잡은 그래가 소근소근 묻는데 석율은 아랑곳 않고 씨익 웃는다. 




"잠깐만 있다 갈게. 아직 촬영이 덜 끝나서" 


이제 좀 어둠에 적응이 돼 그제야 석율의 차림새를 살펴 보니, 병원 씬이 끝나고 또 급하게 이동을 했었는지 메이크업은 아까와 비슷한데 옷은 또 바뀐 채다. 아까 그렇게 우는 씬을 찍은 탓인지 눈가가 아직도 살짝 빨개져 있는 모습에 그래가 석율의 눈가를 꾸욱꾸욱 눌러주었다. 



"내일이라도 수액 하나 맞을래요? 아까 많이 울던데. 탈진 올까봐 불안했어" 
"흐흥... 아니, 그정도 아냐. 이온음료도 사서 마셨어" 
"피곤할텐데. 뭐하러 와요. 내일 아침엔, 집에 가려고 했는데." 
"우음.. 아까 왜 그냥 갔어. 보고 가지. 보고 싶었는데" 


"음.., 내 눈에 너무 가득 담아서. 더 보면 넘칠까봐" 


그래의 예쁜 웃음과 함께 흘러나온 대답에, 석율이 놀란 듯 눈이 커졌다가 이내 환하게 웃었다. 




"사실 나도. 닥터 장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차마 부르질 못했어" 
"응? 언제 나 봤어요?" 
"'없는게 아니시잖습니까' 할 때. 와... 내 애인, 아니 그 순간은 정말 장그래 의사 맞더라" 
"하하.. 창피해" 
"왜에- 정말, 멋있었어" 



부끄럽다며 고개를 숙이는 그래의 얼굴을 살짝 부드럽게 감싸 쥔 석율이 진득하고 깊은 눈빛으로 그래를 바라보다, 쪽, 그의 붉어진 입술을 살짝 빨아들였다. 




하얀 가운을 입은 그래가 천사같아서 사랑하게 되었었지만, 그래와 연인이 된 후 바빠진 석율의 스케쥴에, 그의 알려진 얼굴 때문에 사실 집에서 마주하게 되는 일이 많아졌었다. 이미 연인이 있다는 것은 숨기지 않는 사실이라 그것이 남자라는 것이, 또 그 남자가 그래라는 것이 밝혀지는 것 까지도 석율은 개의치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든 그래에게, 또 그래가 사랑하는 이 병원에 폐가 되는 일은 싫어서 오히려 그래를 마구 쫓아다닐때보다 훨씬 조심스러워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 장그래는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다는 걸 확인한 오늘, 석율은 새삼 다시 하얀 가운을 입은 그에게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것은, 그래도 마찬가지였다. 연인이 아닌 배우 한석율의 모습을 마주한 순간, 아이러니하게도 한석율에게, 그러니까 배우 한석율에게 새삼 다시 반해 팬이 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사랑해요" 
"사랑해" 



누군가 말했었다. 2 더하기 2가 4인 것은, 이해와 이해를 더하면 사랑이 되기 때문이라고. 서로 다른 환경에서 20년을 넘게 자란 두 사람이, 사랑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인이 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이해해야 할 것들이 넘쳐났다. 공통점이 많지 않았고, 활동 반경이 전혀 달랐다. 하지만 채근하지 않았고 진득하게 기다릴 줄 알았다. 그리고 오늘, 서로가 만들어 낸 멋진 자신만의 공간에서 그 누구보다 환하게 빛나는 서로를 확인한 오늘, 두 사람은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다가가 입을 맞추고, 사랑한다고 속삭였다. 석율의 말캉한 혀가 그래의 안에, 그래의 말캉한 것이 석율의 안에 들어찰 때, 둘은 또 다시 하나가 되었다. 





하루하루를 함께 보낼 수록,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되겠지. 
그래서, 그렇기에, 더 많이 사랑할테다. 
온전한 두 개의 빛이, 맞물려 가장 큰 빛으로 빛날 때까지. 






그렇게, 하나병원 내과 의국의 불이, 오래도록 켜지지 않은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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