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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Share with me

[석율그래] Share With Me - 15

*오메가버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재구성* 
*현실성이 1도 없을 수 있음 주의* 






















" 흐음.., 벌써 출근 준비 해요? " 
" 어, 일찍 깼네? " 


이불에 포옥 파묻혀 간신히 눈만 빼꼼 나온 그래의 갈라진 목소리에, 살금살금 출근 준비를 하던 석율이 침대 곁으로 다가와 앉았다. 잘 잤어요? 응, 더 자요. 그동안 워낙 불규칙했던 생활리듬 탓에 석율의 출근 시간에 깨는 것을 누구보다 힘들어 하던 그래였다. 그런데도 둘이 함께 아침을 맞는 날이면, 기어코 잠깐이라도 깨어 아침인사를 건네려고 버둥대는 그래 때문에, 석율은 오히려 그래의 아침잠을 지켜 주려고 늘 조용히 출근 준비를 마치곤 했다. 


" 나 오늘 지율이 데리고 녹음실 가도 되요? " 
" 정말 가게? " 


천천히 그래를 일으켜 제 품에 안아 그를 토닥이던 석율이 걱정스런 말투를 숨기지 못한 채 물었다. 요즘 바람이 얼마나 향기로운데, 이제 그 정도는 괜찮잖아. 잠결에도 웅얼웅얼 내뱉는 그래가 귀여워 석율이 피식 웃었다. 



" 아무리 향기롭대도, 우리 장그래만 할까 " 


석율의 한마디에, 그의 품 안에 있던 사과가 붉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일상적인, 너무도 행복한 하루의 시작이었다. 





Share with Me - 15


written by shp








" 오빠, 저 정말 가도 괜찮아요? " 
" 응? 왜에. 지율이 컨디션 별로야? " 
" 아, 아니이. 그게 아니라.., " 


부축을 받으면 어느 정도 걸을 수는 있지만 아직 긴 이동은 무리이지 싶어 병원에서 휠체어를 하나 빌렸다. 내내 환자복 입은 모습만 본 것이 안타까워 석율과 상의 해 예쁜 원피스도 한 벌 선물했더니, 정말이지 꽃이 따로 필요 없을 모습이라, 그래는 마냥 흐뭇하기만 했는데.., 발갛게 상기된 표정의 지율이를 살피던 그래가 조심히 지율이의 곁에 가 시선을 맞추어 앉았다. 


" 지율이가 좋아하는 Soul 오늘 녹음 있고, 녹음실 늘 가보고 싶어 했잖아. 정말 오랜만에 밖에 나가는 건데. 첫 외출은 오빠가 꼭 같이 있어주고 싶었어. 지율이 싫으면 안 갈게. 부담 돼, 지율아? " 


다정한 그래의 눈빛에 곰곰히 생각을 하는 듯 눈을 깜빡이던 지율이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에요. 가고 싶어요. 같이, 가요 오빠. 지율이의 확답에 그래가 신이 나서 휠체어를 밀었다. 



' 한석율 씨. 지금 내가 보는 지율이 모습까지 고스란히 다 당신과 나누고 싶어요 ' 


이미 사진을 찍어 전송한 뒤였지만,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소녀의 아름다움을, 어떻게든 전해주고 싶었다. 당신이 그렇게나 지키려던 그 모습이 지금 여기에 이렇게, 존재하고 있다고. 그래는 끊임없이 제 생각을, 제가 지금 느끼는 이 행복함을 석율과 공유해 주었다. 그리고, 그래가 보낸 사진에서 계속 눈을 떼지 못하는 석율의 모습이, 그 넘칠듯한 행복이 전해져 왔다. 


' 저녁 같이 먹어요 셋이서. 우리 공주님의 아리따움이 어울리는 근사한 곳에서 ' 


문자로도 한 번, 생각으로도 한 번 전해진 석율의 그 흥분 가득한 말투에, 지율이와 그래가 마주보며 웃었다. 소나무의 울타리 안에는, 그렇게 예쁜 사과와 오렌지가 그 향긋함을 폴폴 풍기고 있었다.  










" 오늘 수고했어. 다음 주에 최종 확인하러 와 " 
" 오케이, 그러지요 작곡가님. 아, 우리 아가씨는, 지율이라고 했나? " 
" 네? 아, 네에- 노래 정말 잘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 
" 그렇게 눈빛 발사만 하지 말고 우리 지율이랑 사진이라도 좀 찍어줘 " 
" 아 오빠아. 괘, 괜찮은데요 " 


녹음실을 들어서는 순간 Soul의 모습을 보고 붉게 물드는 지율이의 두 뺨을 보며, 데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율이는 소녀 팬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사실 지율이의 등장에 적잖이 놀란 것은 비단 동식 뿐만이 아니었다. 제 공간에 허락된 사람 이외에는, 그 누구도 들이지 않는 것이 작곡가 장그래의 모습이었는데. 그런 그래가 소녀와 함께, 그것도 휠체어를 직접 밀어주며 등장해 다정히 챙기는 모습이라니. 굳이 누구인지 설명을 듣지 않아도 모두는, 알 수 있었다. 너의 마음에 자리한 그 사람의, 가족이구나. 그리고, 이제는 장그래의 가족이 되었구나, 라고. 


수줍은 지율이의 만류에도 마치 사진작가라도 된 것 마냥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그래의 얼굴이, 완연하게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어서. 마치 그들은 느끼지도 못할 사과향이 녹음실에 가득히 퍼지는 것만 같았다. 




버거울 땐, 내게도 기회를 주지 않을래요? 우리, 'Share'하고 있으니까. 


사진 속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지율이의 모습, 그리고 옆에 선 그래의 모습을 보던 석율이, 슬며시 엄지 손가락으로 예쁘게 그 언저리를 쓸었다. 그런 석율에게 언젠가 그래가 남긴 카드에 적힌 글귀가 그렇게 기억의 저 편에서 몽글몽글 피어 올랐다. 제가 외면하던 그 때 마저도, 늘 자신의 상황을 먼저 고려하던 그래였었다. 지율이의 천진난만함을 함께 지켜주고 싶다고 손을 내밀어 온 것 역시 그래였었다. 그리고 이렇게나 멋진 제 애인, 한석율의 사과는 그 손을 꼬옥 쥔 채 놓지 않았다. 지율이의 웃음을 보는 일은, 어쩌면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을텐데. 석율은 늘, 쫓기듯 사는 삶에 지율이의 행복을 나중으로 미뤄두었는지도 몰랐다. 그 때 마다, 그러니 제가 여기 있다고. 함께 하자고. 석율에게 한 발자국씩 다가와 주던 그래가, 사실은 얼마나 고마웠는지. 석율은 오늘, 그 마음을 꼭꼭 눌러담아 문자를 전송했다. 


[ 행복한 오늘, 내게도 함께 할 기회를 주지 않을래요? 우리, '사랑'하고 있으니까. 7시까지, 녹음실로 갈게요 - 한석율 ] 










" 자아- 여기가 마이크, 그리고 이게 헤드셋. 어때? " 
" 오빠. 저는..., " 
" 에이. 오빠밖에 없는데 뭐 어때. 여기서 오빠가 대빵이다? " 


석율의 문자를 받은 그래가, 남은 시간을 계산하며 시계를 보다가 이것저것 두리번 거리던 지율이와 눈이 마주치고는, 곧바로 휠체어를 밀어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실은, 꼭 한 번 노래를 부르게 하고 싶었다. 그저 음악을 좋아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어 본 지율이는 꽤나 음악에 대한 지식이 해박했다. 간혹, 그래가 슬쩍 그건 무슨 노래였지? 모르는 척을 하면, 흥얼대며 알려주는 모습도 너무 귀엽기까지 했다. 헌데, 지율이 노래 잘한다- 하고 칭찬하며 건넸던 질문에, 돌아온 대답이 너무 안쓰러웠다. 노래방 간 기억은, 아빠 돌아 가시기 전이 전부에요. 



" 지율아 그냥 편하게 불러봐. 오빠가 우리 지율이 노래 듣고 싶어서 그런거야 " 


그래가 준비해 둔 MR을 틀고, 지율이에게 사인을 건넸다. 잠깐 긴장하는 듯 보이던 지율이는, 전주가 흘러 나옴과 동시에 언제 그랬냐는 듯 눈을 감고 조용히 노래를 시작했다. 아직 어린 티를 다 벗지 못한 예쁜 소녀의 목소리에, 그래가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다 슬며시 녹음 버튼을 눌렀다. 예정에는 없던 일이지만, 오빠만 듣기에는 너무 아깝다, 지율아. 



지금 느껴지는 순간의 따뜻함이 너무 좋아서, 석율 씨 어디쯤이에요, 생각으로 물으려던 그래가 멈칫 했다. 마치 노란 신호등이 깜빡이듯이 생각이 살짝 흐릿해지는 것에, 그래가 쿡, 하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익숙한 습관인 듯 저의 곡들로 가득 채워진 리스트를 재생 시키고 꾸벅 꾸벅 졸면서 그래의 녹음실로 향하고 있는 장그래의 하나뿐인 소나무가 느껴지고 있었기 때문에. 










" 케이준 치킨 샐러드랑, 하우스 립이요. 소스는 잭다니엘, 감자는 웨지감자로 해 주시구요. 토마토 소스 머쉬룸 파스타랑, 지율이, 크리미한거 좋아하면 빠네도 하나 시킬까? " 
" 저기, 그래 씨 " 
" 하하, 오빠. 설마 그걸 여기서 다 먹.., 아니죠? " 
" 응? 아니 우리 사람이 몇인데. 다 먹을 수 있어요. 남으면 가져가면 되고 " 


줄줄 나오는 암호 같은 메뉴에 벙 쪄서 그래의 입술만 바라보던 석율이 다급하게 그래를 불렀다. 점심 안 먹었어요? 하는 질문에, 떡볶이랑 순대랑, 김밥까지 푸짐하게 먹었다는 대답을 지율이 대신 해 주었다. 석율과 지율의 만류에도 기어코 빠네 파스타까지 하나는 더 추가를 시킨 그래가, 퀘사디야는 따로 포장을 해달라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그건 왜요? 미처 생각을 읽을 겨를도 없이 뜨악한 석율의 표정에 그래가 큭, 하고 웃었다. 


" 어머님이요. 우리만 입인가. 지율아, 많~이 먹어? " 


하는 그래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럭비공 같은 한석율의 사랑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래 씨도 많이 먹어요. 차마 지율이 앞에서까지는 표현할 수 없어 말 대신 생각으로 전하자, 그래가 시선을 맞추고 웃었다. 그리고는 또박또박 힘주어 석율씨도요, 하고 소리 내어 말을 하는 통에, 샐러드를 집어 먹던 지율이만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었다. 소나무에도 단풍 드나보다, 지율아. 붉어진 석율을 보며 하하, 웃던 그래의 말에 지율이도 그제야 따라 웃는, 행복한 시간이 이어졌다. 










" 지율아, 이것도 먹어 봐 " 
" 네, 오빠도 드세요. 저는 혼자.., " 
" 지율이는 혼자 잘 먹으니까, 그래 씨도 좀 먹어요 " 


분명 접시는 세 개인데, 세 사람 중 아무도 제 접시에 음식을 담는 이가 없었다. 그래는 지율이에게, 지율이는 두 오빠들에게. 그리고 석율은 그래에게 음식을 덜어주기 바쁜 이 광경에, 석율은 자꾸만 울컥 올라오는 따뜻함을 숨길 수가 없었다. 이렇게 평온한 식사를 해 본 적이 언제였나 싶다. 아마도 가장 마지막 기억은..., 



" 아빠... 생각하지, 오빠? " 


마치 다 안다는 듯 흘러 나온 지율이의 말에, 그래도 석율도 모두 잠시 말이 없었다. 평소에는 제 오빠에게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지 않던 지율이었다. 하지만 오늘, 지금 이 순간, 남매는 아마도 같은 생각을, 같은 추억을 그리고 있었을 터였다. 석율이 중국에서 유학을 하던 시절 한국에 나오면,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 앞에서 해맑게 제 일상들을 털어놓던 석율과, 존재만으로도 애교가 넘쳤던 지율이. 그리고 웃고 있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까지. 석율의 머릿속에 차근차근 그려져가는 추억들을, 그의 옆에 앉은 그래도 조용히 함께 느껴주었다. 석율의 손이 테이블 아래에 자리한 그래의 손을 겹쳐 깍지를 꼈다. 포근한 두 손의 온기가 주는 위로. 그것이면 충분했다. 예쁘게 휘어진 웃는 눈빛이 지율에게로 닿았다. 



" 응, 오빠.., 아버지 뵙고 싶다 지율아 " 


스물 셋.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처음으로 입 밖으로 새어 나온, 석율의 진심이었다. 










" 오늘 고마워요 " 
" 아, 뭐 대단한 거라고. 생각보다 지율이가 너무 좋아해서 나도 너무 행복했어요 " 


지율이와의 꽉 찬 하루가 가고, 다시 그래의 집 침대 위에서 맥주 한 캔씩을 들고 앉은 두 사람의 기대 앉은 모습이 마치 꼭 맞는 퍼즐 조각과도 같았다. 처음부터 이렇게 함께 하루를 정리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육성으로는 괜찮아요 가도 되요. 라고 말하면서도 늘 어딘가 아쉬움을 숨기지 못한 두 사람의 생각이 늘 서로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었다. 그로 인해 수 년간 사과향만이 가득하던 그래의 침실엔 어느새 석율의 소나무향이 늘 함께 자리했다. 굳이 숨기지 않은 서로의 페로몬에 취해 나른해져오는 기분을 느끼며 그래가 물었다. 석율 씨, 



" 어디에요, 아버님 계신 곳? " 
" 아..., " 


저녁 식사 이후에도, 또 지율이를 병원에 다시 데려다 주면서도, 그리고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석율의 마음에서 내내 떠나지 않던 하나의 얼굴. 그의 투박한 손. 바로 석율의 아버지였다. 여전히 제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시선만 올려 바라본 그래의 동그란 이마에 쪽, 입맞춤을 한 석율이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 바다에. 아버지가 바다였으니까, 우리에게는 " 



거짓말이에요 그 동요. 뭘 바다처럼 넓게 커. 나한테 거친 파도는, 아버지였어요. 아버지가 바다 속으로 빼앗아간 모든 것. 그대로 나한테 파도가 되어 돌아왔고. 참고 이겨내는 게, 제일...!  


석율은 그리 말했었지만, 석율의 생각은 그 때에도 그리움이 가득했었다. 마음속으로 울어낸 그 눈물 속에는, 원망 보다도, 지난 세월에 대한 아픔보다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크게 자리하고 있었음을, 그래는 알 수 있었다. 보시고 가셨어야 했어. 석율은 지금, 그렇게 되뇌이고 있었다. 아무리 힘드셨어도, 내가 있었는데. 엄마가, 또 지율이가 있었는데. 우리 잘 버티면, 이겨낼 수 있었는데. 오늘처럼 지율이 웃는거, 보실 수 있었는데. 쉴새없이 쏟아지는 그의 아픈 생각들 때문에 마음이 아려오던 그래가 조용히 서로의 맥주캔을 한켠으로 치워버렸다. 그리고 그의 단단한 어깨를 끌어 안았다. 



' 울어도 되요. 괜찮아 ' 
" 흐윽.., " 


그 작은 토닥임에도, 마치 기다렸다는 듯 터지는 석율의 눈물에 그래는 기꺼이 제 작은 어깨를 그에게 다 내어주었다. 얼마나 울고 싶었을까. 뵙고 싶다고, 또 얼마나 말하고 싶었을까. 다 가늠하지도 못할 그 아픔을 고스란히 내보여주는 석율이, 그래는 고마웠다. 그래서 있는 힘껏 더 그를 껴안아 주었다. 한없이 커지기만 하던 울음 소리가 조금씩, 조금씩 잦아 드는 것을 느끼고 나서야 그래가 나지막히 속삭였다. 우리 이렇게 생각해요, 석율씨. 



" 아버님 때문이 아니라, 아버님 덕분에 우리 만나게 된 거라고 그렇게 생각해요 " 
" 그래야 " 


벌겋게 충혈된 눈망울 마저도 깊게 드리운 석율에게, 싱그러운 그래의 모습이 가득 담겼다.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이잖아요. 응? 사과의 꼭지처럼 빠알간 입술이 내뱉는 모든 말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위로가 되었다. 당돌하기만 한 줄 알았던 한석율의 장그래는, 이렇게나 넓은 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니. 석율의 물기어린 눈빛이 깊어졌고, 일렁였다. 그리고 그 고마움을 담아 쪽. 그 행복함을 담아 또다시 쪽.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은 소망을 담아, 언제나 곁에 있고 싶은 귀여운 욕심을 담아 그렇게 이어진 입맞춤이, 




" 사랑해 " 
" 사랑해 " 


다시 뜨겁게, 그 밤에 젖어들었다. 꼭 붙어 떨어지지 않는, 서로의 향처럼. 그렇게, 깊게, 오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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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이 정말 코 앞. 그 때까지 함께 해 줄 분들, 지금까지 함께 해 준 분들 모두 고맙고 사랑합니다. 

이번 편은 살짝 잔잔하지만, 꼭 필요한 씬들이라 이렇게 갑니다. 예쁜 사과와 소나무를 끝까지 기억해주시길.







부족한 필력에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다면


1) 댓글 ↘ 과 

2) 트위터/shp_joy

3) 에슼폼/shp_joy 


를 애용(?) 해주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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