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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단편

[해준백기] 강해준이 돌아왔다


- 강등님(@72percent72)과의 대화에서 시작된 썰 기반입니다

- 오메가버스 / 엠프렉 기반 육아물

- 짧은 단편

- 제목은 유명한 그 예능에서 따온것이 맞습니다







"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


지금 가도 약속 시간까지 도착하기에는 빠듯한 시간인데. 구두에 나머지 한쪽 발까지 넣은 백기의 걸음이 좀처럼 현관 앞을 떠나지 못했다. 그런 백기를 배웅하던 해준의 손길이 기어이 그의 어깨를 돌려 현관 밖으로 살짝 부드럽게 밀어냈다.


" 괜찮아. 늦겠다. 얼른 다녀와 "


금방 올게요. 세 시간. 아니 두 시간 정도면 충분할꺼야. 얼굴만 비추고 곧 올게요. 응?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는 순간까지도 걱정을 숨기지 못하던 백기를 향해 정말 괜찮다며 어색하게 손까지 흔들어주던 해준의 두 눈에는 서서히 닫혀가는 엘리베이터와 함께 백기의 모습이 점점 작아져갔다.


" 후우- "


하지만 저도 모르게 새어 나온 짧은 한숨까지는 어쩌지 못한 해준의 뒤로 띠릭- 기계음을 내면서 닫힌 현관문 소리에 흠칫. 자동 반사적으로 아이가 잠들어 있을 작은 방으로 시선을 옮긴 해준이 저 조차도 어색했던 행동에 피식 어이 없는 실소가 샜다. 우리 준우, 엄마 올 때까지 코- 자자. 





..[해준백기] 강해준 돌아왔다..







발소리도 조심조심 숨을 죽이며 문이 밀리는 소리에 아이가 깰까 하는 두근거림으로 조용히 아이 방에 들어온 해준은, 이내 천사같은 모습으로 잠든 준우의 모습에 한 쪽 입꼬리가 자꾸만 올라갔다. 백기의 어린 시절은 고작 사진으로 본 것이 다였지만, 마치 지금 준우의 모습은 아기 장백기가 누워 있는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어쩜 이렇게 제 엄마만 쏙 빼닮아 나왔는지. 어쩌다 한 번씩 나온 배냇짓에 눈이라도 마주치는 날에는, 그 눈이 반짝이는 것이 너무 사랑스러운 나머지 제가 아닌 백기를 닮은 것에 대한 서운함은 한 톨도 없이 오히려 감사할 정도였다.


" 깨면 안되는데.... "


지금 깨면 백기가 올 때까지 진땀 빼는 순간이 지속 될 것을 알기에 말은 그리 하면서도 슬쩍 준우의 곁에 누워 제 손가락 두 마디에도 채 다 채워지지 않는 작은 손을 살짝 간질거리기도 하고 코오- 코오- 내뱉는 아이의 숨에 깃든 옅은 분유 냄새를 맡아보는 해준은 누가 뭐래도 이 아이의, 준우 아빠 강해준의 모습이었다.




.

.




계획 보다는 조금 이른 순간에 찾아 온 아이었다. 백기와 결혼을 약속할 때만 해도 최대한 그가 결혼 생활과 회사 생활을 병행하며 버거워하지 않는 때에 아이도 천천히 갖자고 이야기 했던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예쁘고 향긋함이 가득한 백기가 오롯이 제 사람이 되어 매일 밤 한 공간에, 심지어 한 침대에 누워 있는데 그런 계획이란 애초에 무모한 것이었음을 해준은 결혼 1주일 차에 깨달을 수 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해준과 결혼까지 했는데 굳이 억제제를 챙겨 먹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던 백기는 해준을 매일 밤 시험에 들게 하기 일쑤였고.


워낙 일이 많은 회사에 늘 작은 것 하나까지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부서인데다 자리가 자리인지라 대놓고 챙겨줄 수도 없는 입장이었던 해준은 입덧과 함께 시작 된 각종 임신 징후로 힘겨워 하는 백기를 보며 항상 안타까워하고 괴로워했지만 그럴때마다 백기와 뱃속의 아이는 세상 누구에게서도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환희와 경이로움으로 해준을 웃게 만들었다. 녀석, 나오기만 해봐라. 벼르던 해준은 점차 그렇게, 얼른 나와서 아, 아빠랑, 이라며 어색하기 짝이 없는 태담을 들려주곤 했다.






" 으엥~ "

"...ㅇ.., 야, 야 인마... "

" 대리.., 아니 해준 씨. 그렇게 안으면 애기가 불편해요. 자, 이렇게- "

" 내가 안은거랑.., 다른거야? "

" 네에?? 큭..., 그럼요 "




하지만 어디 육아란게 그리 호락호락 하던가. 뭐든 글로 배우고 예습하고 몸으로 부딪혀가며 다시 학습하고 습득하는 것에 능했던 해준에게 한 치 앞을, 아니 한 자락 흐르는 아이의 눈물을 알 수 없는 육아는 그야말로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 난해한 일이었고 난항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벌써부터 제 엄마의 향을 아는건지 백기가 잠시라도 아이의 곁에서 멀어지는 때면 자다가도 경기를 일으킬 듯 울어대는 준우 때문에 상황은 더했다. 경험이 없는 것은 백기도 마찬가지였지만 모성애라는 위대함 때문인지 살이 쪽쪽 빠져가는 게 눈에 훤히 보이는데도 백기는 힘들다는 내색 한 번 없이 준우를 안고 얼르고 도닥였다. 이러려던 것이 아닌데. 계획대로 흘러가지 못한 생활에 해준이 미안함을 가득 담아 백기를 안아 올 때면 백기는 외려 해준에게 괜찮다며 웃어보였다. 해준과 저를 닮은 아이가 제 품에서 웃고 있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행복인지 모르겠다며 백기는 또 한가득 짙게, 향기로워져만 갔다.







외국으로 안식년을 떠나셨던 은사님의 귀국 파티 겸 동문회라고 했었다. 고급스런 봉투에 정갈하게 쓰여진 글자를 몇 번이고 손으로 쓸어 내리던 백기는 옅은 미소와 함께 다시 준우를 안아들었었다. 왜, 다녀와. 외출한 지 꽤 되었잖아. 하던 해준의 품에서 백기가 고개를 저었다. 준우는 어떡하고요.


" 내가 볼게. 주말이라 나 집에 있잖아 "




.

.




정말 다녀와도 될까요 하고 반문하면서도 설레이는건지 이틀 전부터 뭐 입고 나갈까 고민하는 백기에게 예쁜 셔츠와 그에 맞는 구두도 한 켤레 선물한 해준은 감동 어린 백기의 시선 끝에 진득하게 맞물려온 입술을 느낄때까지만 해도 제 결정에 대해 무조건적인 용기가 있었다. 까짓 그 몇 시간이겠지만 백기에게는 꿀 같은 휴식일 수 있을 터. 오랜만에 제대로 남편 노릇도 좀 하고 이 참에 준우와도 조금 더 친밀한 유대감을 쌓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





" 으에엥~!!! "

" 쉬이.., 우리 준우 차, 착하지.., 뚜.. 뚜욱 "




...했는데. 한 시간쯤 뒤에 낮잠에서 깬 준우의 울음이 시작된 뒤로 어설프나마 백기가 하던 모양새를 떠올려 준우를 안아 든 해준에게선 식은땀이 주륵 흐르고 있었다. 말 못하는 아이라 본능만 남아서인지 아직 옅지만 분명하게 흘러나오는 알파의 향기는 강력하게 해준을 거부하고 있었다. 내 참, 그래도 내가 네 아빠다, 인마. 붙잡고 이해라도 시킬 수 있으면 좋으련만. 백기를 똑 닮은 얼굴이 온통 새빨개지도록 울어대는 준우를 보고 있자니 해준의 마음도 자꾸만 급해져갔다. 기저귀인가. 아니, 기저귀는 멀쩡하니까 아니고. 아, 아 밥! 혹시나 싶어 백기가 일러준 대로 새끼 손가락을 혀 끝에 가져다 대니 작은 입술이 오물오물 잘도 움직인다.






" 으에에엥~!!! 흐엥~!! "

" 잠깐만, 강준우. 잠깐만. 아빠가 지금 우유 데우고 있잖아 "


미리 유축 해서 얼려 둔 모유 하나 해동 하는 일이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었나. 이미 손등에 여러차례 확인 해 본 온도이지만 혹시나 싶어 아이의 입에 젖병을 물리는 순간까지도 해준 답지 않은 긴장감이 가득했다. 







" 다 울었어? 인마 배가 고프면 말을, 아..., 아니다. 무슨 소릴하는거야, 그치? "


정말 배가 많이도 고팠던 모양인지 옅게 흐르던 알파 향도 금세 사그라지고 아직 눈가 끝에 대롱대롱 눈물을 달고서도 꼴깍 꼴깍 잘도 넘어가는 소리가 괜스레 허탈해 준우의 코 끝을 살짝 건드린 해준이 웃었다. 





" 강준우. 아빠야. 우리 도담이 언제 이렇게 컸어. 응? "


백기의 뱃속에 있을 때는 언제 다 자라 세상에 나오려나 싶던 콩알만한 아이가 이제 제법 눈 맞추는 시간도 길어지고 배고프다고 울어댈 줄도 아는게 그저 신기하기만 한 해준은 준우의 젖병이 다 비워지도록 한참을 그렇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이와 대화를 나누었다. 멋진 아빠도 좋지만 성실하고 좋은 아빠이고 싶다고. 불러오는 백기의 배를 보며 열 달동안 쉼없이 되뇌었던 그 다짐을 네가 태어나고 나는 과연 얼마나 지켰던건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걸 알면서도 더 노력하는 아빠이지 못했다는 생각에 순간 울컥한 감정을 애써 누르느라 아무도 듣지 못할 해준의 헛기침이 자꾸만 늘어갔다.


" 흐에엥 "


물론, 지금은 감동보다는 기저귀가 우선이다. 암,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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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아. 됐다 "

" 헤엥 "

" 자식. 뭐가 좋다고 웃어. 큼, 강준우. 아~빠 해봐, 아~빠 "

" 헤헹 "


배불리 먹고 기저귀도 뽀송해지니 고새 기분이 좋아졌는지 아이가 생글생글 조그마한 보조개까지 얼굴에 매달고 해준을 향해 웃었다. 이럴때보면 정말 장백기 미니미가 따로 없다니까. 잠깐 망설이던 해준이 준우의 볼에 쪽쪽 예쁜 뽀뽀를 퍼부었다. 조카들이 줄줄이 태어났어도 포옹 한 번 제대로 해준 적 없던 무뚝뚝한 삼촌이었던 제가 자식 앞에서는 애정표현이 서스럼 없어진다. 아니, 오히려 저를 거부하는 듯 보이던 그 어린 향에 상처까지 받았더랬지. 네가 나를, 엄청 변하게 하는거야. 알아, 강준우? 부드러운 아빠의 농담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신 꼬물대는 준우의 몸짓에 해준은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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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이잉~ "

" 자장 자장. 준우야. 코 자야지. 응? "

" 흐아아앙~ "



아무래도 자리가 길어지는 모양이었다. 통화를 하기에도 조금 불편한 자리였는지 겨우 보낸 문자한 통에 실린 백기의 미안한 마음이 가득 느껴져 해준은 차마 언제쯤 올거냐고 묻지는 못했었다. 해준과 눈 맞추며 방긋 웃어대던 게 고작 몇시간 전일 뿐인데. 어둠이 내려 앉은 밤, 잠님이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자 엄마의 부재를 느낀 준우의 칭얼거림이 한층 커지고야 말았다. 안아 달래도 보고 어설프나마 백기가 쓰던 포대기로 업어도 보았지만 잠투정과 함께 늘어가는 준우의 엄마 찾기에는 속수무책이었다.





" 음마아~ "

" 엄마 곧 오실거야. 하아, 아빠도 엄마 보고 싶다, 강준우 "




옹알이를 겨우 떼는 아이니 엄마라는 발음은 아니었을테지만 어쩐지 그렇게 들린 준우의 발음에 해준이 되도 않는 푸념을 늘어놓았다. 자신이 야근으로 늦어지는 밤. 혹시 백기도 이렇게 힘들었을까. 그러고보니 준우가 태어나고 요 몇개월. 침대에서 제대로 잠들어있는 백기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늘 쇼파에 잠들어 있거나 준우 방에 함께 누워있는 것을 해준이 안아 옮기곤 했었는데. 이제서야 그 이유들을 알게 되는 것만 같아 등에 업은 준우의 무게보다도 아릿해진 해준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 음마아~ "

" 자아. 엄마 향 나지? 준우 좋아하는 엄마 향. 이제 우리 코오, 눈 감자. 응? "


혹시나 싶어 아이 방이 아닌 부부의 침실에 준우를 뉘이고 백기의 체향이 짙게 섞인 베개를 가까이 가져다 주니 놀랍게도 조금씩 칭얼거림이 잦아들었다. 누가 강해준 아들 아니랄까봐. 장백기가 최고지, 큼. 아마 백기 앞이라면 전혀 해주지 못했을 표현이 오늘따라 왜이리 술술 나오는지. 준우는 알지도 못할 고백들을 두서 없이 늘어놓는 해준의 모습이 많이 지친 모습 속에서도 허탈한 웃음을 동반하고 있었다. 잘 자라 우리 아가. 불러본 기억이 전혀 없는 자장가라 어색함은 감출길이 없었지만 아이를 토닥이는 해준의 손길에는 분명 따뜻함이 깃들어 있었다. 잘 자, 우리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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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떡해. 너무 늦었다 "


백기의 옷자락에 가을 저녁 바람과는 어울리지 않는 열기가 서렸다. 서둘러 온다고 왔는데. 주말 저녁이라 차가 막히기까지. 게다가 택시를 타면서부터 해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자 불안한 마음은 배가 되었었다. 부쩍 잠투정이 늘어가는 시기라 재우는데만도 꽤 오래 걸렸을텐데. 혹시 무슨일이 있는건가 싶어 차에서 내리자마자 순식간에 뛰어온 백기였다.


" 해준 씨?.. "


불꺼진 조용한 집안이 낯설어 겁이 덜컥. 혹, 울다 지친 아이가 열이 올라 병원에라도 간건가 싶어 급하게 방문을 열어보는데, 


" ... 큭. 세상에. 웬일이야 "


작은 스탠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침실에 백기의 베개를 가운데에 두고 마주 보고 잠이 든 부자(父子)의 모습에 재촉하던 발걸음도 잊고 한동안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아빠의 새끼 손가락을 꼬옥 쥐고 잠든 준우의 모습이라니. 새삼 느껴보는,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따뜻함이 올라와 기어이 백기의 눈가를 행복하게 적셨다. 그리고 환하게 웃은 백기가 놓칠새라 카메라로 그 둘을 담았다. 장백기, 너 진짜 결혼 잘했다. 자신에게 보내는 칭찬도 잊지 않은 채.







" 해준 씨... "

" 으음..., 응? 아, 왔어? "

" 미안. 힘들었죠. 뭐 좀 먹었어요? "


백기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자마자 비몽사몽간에도 그를 품에 안은 해준이 큭, 하고 웃었다. 그러고보니 배고픈 것도 몰랐네. 제 어깨에 고개를 푸욱 파묻고 웅얼거리며 속삭인 해준에 말에 백기가 화들짝 놀라 해준을 바라보았다. 


" 하루종일 하나도 안먹었어요? 세상에. 기다려ㅂ.., "

" 잠깐만. 좀 이러고 있자, 백기야 "


얼른 뭐라도 챙겨 주려 몸을 돌리던 백기를 다시 돌려 앉힌 해준이 이번에는 조금 더 깊게 그를 안았다. 말하지 않아도 하루 내내 힘들었을 그를 알기에. 백기 역시 그의 어깨를 말없이 도닥여주었다. 많이 힘들었어요? 하는 물음에는 도리질을 하는 해준이었지만 숨기지 못한 두 사람의 실소는 어쩔 수 없이 꼬옥 닮아 있었다. 흠, 장백기 향. 좋다. 금세 그의 존재만으로도 온 방안에 퍼지는 향을 느끼던 해준이 미소를 지었다.





" 이래서 준우가 좋아하는가보네 "


코 끝에 번지는 그의 향긋함 한 자락에 피곤이 모두 풀려버리고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라니. 

게다가 부드러운 살결 탓인지 온종일 이대로만 있고 싶은 마음뿐인데. 말 못하는 아이가 제 엄마에게서 느끼는 것은 아마 그의 몇 배는 되겠지. 해준이 달콤한 그 향의 진원을 찾아 백기의 입술을 찾아 들었다. 곧 부드럽게 섞이는 두 혀끝에서 서로의 향이 섞여 그 향기로움을 더해만 갔다. 옆에 잠든 준우의 천사같은 모습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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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먹으면 어떡해요 "


조용히 부엌으로 나온 두 사람이 식탁에 마주 앉았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따뜻한 스프에 부드러운 계란 샌드위치를 조촐하게 차려 준 백기가 연신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자 그를 느낀 해준이 조심스레 백기의 뺨을 손으로 쓸었다.


" 너도 잘 챙겨 먹어. 너무 혼자 다 하려고 하지 말고. 힘들면 언제든 얘기 해 줘 "


어차피 육아휴직이 끝나고 나면 회사로 가야 하는 상황이니까 그 때까지는 어떻게든 제가 아이 곁에 있어주고 싶다 말했던 백기였고 사실 그에 대해 해준은 크게 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오늘에서야 저의 무지함이 얼마나 컸는지를 절실히 깨달은 해준은 새삼 백기가 대단해 보였다. 아직도 이렇게 제 손길 하나에 붉어지는 여리고 어린 사람인데. 대체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와 하루 종일 준우를 혼자 돌보는 걸까. 


" 내가 더 잘할게 백기야. 물론 그럼에도 많이 부족하겠지만 "

" 잘 해주고 있어요 해준 씨. 난 하루에도 몇번씩 나 결혼 참 잘했다고, 아. 오늘도- "


얼른 제 휴대폰에 저장 된 사진을 꺼내 보여주던 백기가 예쁘게 웃었다. 이거 봐요. 이렇게 든든한 행복이 어디 있어. 어느새 서로에게 기대어 빈틈없이 맞춰진 두 사람의 공간이 작은 웃음소리로 채워지고 있었다. 마저 먹어요. 내일 출근하려면 자야지. 하는 백기의 말에 남은 샌드위치 한 조각을 입으로 가져가던 그 때, 





" 으에엥~ "


침실 너머에서 준우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 강준우. 아빠 밥 좀 먹자. "


라고 하면서도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키던 해준을 보며,




" 큭, "


백기가 행복하게 웃었다. 













강해준이 돌아왔다,




fin.




















안녕하세요-

저도 너무 오랜만에 연성이라는 것을 해봅니다.

마음은 아직도 미생뿐인데 생업을 시작하다보니 연성이 쉽지가 않았네요

이렇게 짧은 글도 조금씩 조금씩 쓰고서야 내보일 수 있게 되다니요 ㅠㅠ

그래도 혹시, 잊지 않고 찾아주신 분들 있으시다면 너무 감사드립니다.


자주는 못 올테지만, 말 없이 그만두진 않을게요^^ 그때까지, 우리는 계속 ♥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언제나처럼,




부족한 필력에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다면


1) 댓글 ↘ 과 

2) 트위터/shp_joy

3) 에슼폼/shp_joy 


를 애용(?) 해주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