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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율그래] Share With Me - 08 *오메가버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재구성* *현실성이 1도 없을 수 있음 주의* *드라마 '미생' 내용의 흐름/시간과 전혀 상관없음 주의 "생각보다 괜찮다?" "어. 이 집 음식 맛있어" "아니. 말고, 너" 백기의 또렷한 시선이 느껴진 그래가 연신 입으로 가져가던 숟가락을 잠시 내려놓고 그를 쳐다보았다. 나? 하는 갸웃한 그래의 물음에, 백기가 예쁘게 웃었다. 응, 너. "술 먹고 죽겠다던 녀석 치고는, 너무 웃는거 아니냐, 너?" 열 여덟부터였으니까. 만 8년, 햇수로만 9년째인 친구의 눈을 속일 수는 없을터였다. 모든걸 꿰뚫어보는 것처럼 가만히 그렇게 그래와 눈을 맞추던 백기가 이내 장난스레 미소를 보이고는 다시 숟가락을 들었다. 하나 포장 해 가도 되지? 선배 오늘 야근이래. Share with Me.. 더보기
[석율그래] Share With Me - 07 *오메가버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재구성* *현실성이 1도 없을 수 있음 주의* *드라마 '미생' 내용의 흐름/시간과 전혀 상관없음 주의 "엇, 작곡가님, 오셨습니까" "어이구, 가수님들 일찍 오셨네요" 그래가 녹음실로 들어서자,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남성 듀오가 얼굴에 장난기를 가득 머금은 채 그래를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역시 그에 장난으로 맞받아친 그래가 놀리지 말라며 툭 웃고는 그들과 친근한 인사를 나눴다. 오늘 녹음을 위해 찾아온, 듀오 Soul과는 그래의 신인시절부터 함께 해 온, 오랜 친구같은 사이었다. "어.. 우리 작곡가님 연애 해?" 인사처럼 그래에게 허그를 한 Soul의 한 멤버가, 슬쩍 농담인 듯 그에게 물어왔다. 아니면 향수 바꿨어? 계속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으며 장난.. 더보기
[석율그래] Share With Me - 06 *오메가버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재구성* *현실성이 1도 없을 수 있음 주의* '한석율 씨' "네?" 석율이 급하게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차를 끌고 왔기에 이미 자신보다 훨씬 더 앞서 있을 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래 씨, 장그래 씨' "네?" 멍하니 신호대기에 걸려 서 있던 그래가 화들짝 놀라 백미러로 한 번, 고개를 돌려 한 번 더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가는 방향부터가 달랐던 석율의 모습이, 제 주위에 있었을 리 만무했다. "분명" "느꼈는데" "들었는데" 같은 시각, 서로 다른 길 위에 선 두 사람이, 자꾸만 뒤를 돌아 보았다. Share with Me - 06 written by shp "시간이 지나~ 사랑이 온다면~ 그 ㄸ, ♪" "다시 갈게-" 헉, 또요? 이제 스.. 더보기
[석율그래] Your Best Man ※이어지는 편이 없는 단편※ "그럼 금요일 여덟시로 할까?" "네.. 굳이 하자면요. 근데 안그러셔도 되는데요. 다들," "에이. 또 그런다 또. 장그래는 그냥 시간만 딱 알고 계세요. 알았지? 나 그럼 간다?" "네. 수고하십쇼" "응, 장그래도" "... 저 한석율씨," "응?" "고마워요" 그래의 반듯한 인사 한마디에, 걸음을 돌려 16층으로 향하려던 석율이 예쁜 반달눈을 하고 웃었다. 그리고는 손가락 두개를 눈 옆에 붙이며 경례하듯 튕겨내고는 다시 발길을 돌렸다. Your Best Man (부제 - 부토니에) written by shp "여보세요? 아, 안녕하세요. 네, 저 얼마전에 연락드린 한석율이라고 합니다. 네, 네네, 웨딩카요. 아, 그렇구나.. 네, 네-" 똑똑- 열심히 뭔가를 메모지에 .. 더보기
[석율그래] Share With Me - 05 *오메가버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재구성* *현실성이 1도 없을 수 있음 주의* "하... 후으..." 철저하게 어둠이 내려 앉은 밤, 더 이상 잠들기를 포기한 석율이, 제 옆자리에 몸을 웅크리고 누워 힘겨운 숨에 무겁게 오르내리는 그래의 가녀린 어깨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래 자신조차 느끼지 못할 고통어린 숨이 나올때마다 한 번, 미간이 살짝 찌푸려지는 것이 느껴질때마다 두 번. 석율은 손을 뻗어 그래에게 닿으려다 주저하기를, 그렇게 수 십번째 반복하는 중이었다. "ㅊ.. 추워..." 창문 하나 열리지 않은 방 안이지만, 아마도 뜨겁게 올라갔던 열감이 식으면서 한기가 도는 모양이었다. 본능적으로 따뜻한 곳을 찾아 석율 쪽으로 몸을 돌리는 그래의 몸짓에, 석율의 심장이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후, 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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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율그래] Share With Me - 03 *오메가버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재구성* *현실성이 1도 없을 수 있음 주의* "아... 왔어요?" 빼꼼- 수십분째 사람을 밖에 세워 놓은 이의 말투 치고는 너무도 평안해서, 석율은 어이없는 코웃음이 절로 나왔다. 미안해요, 원래 이 때 깨어 있질 않아서. 그 말은 거짓이 아니었는지 삐죽삐죽 아무렇게나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서 반쯤 잠긴 목소리로 말하면서도, 그 날 어두운 바(Bar) 안에서 마주했던 그 또렷한 두 눈동자와 달큰한 사과향은 그대로여서, 또 석율은 다른 의미로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들어와요" 쇼파는 저 쪽. 심드렁한 말투로 석율에게 안내를 해 주고는, 휘적휘적 슬리퍼를 끌면서 걸어가는 그래의 밤톨같은 머릿통이 그 작은 움직임에도 살랑살랑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본능적으로 그를 따라 시.. 더보기
[석율그래] Share With Me - 02 *오메가버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재구성* *현실성이 1도 없을 수 있음 주의* "저 왔어요" "어, 석율아" 병실 안, 간이 침대에서 몸을 웅크리며 주무시고 계시던 어머니가 살풋 찡그리며 잠에서 깨셨다. 급하게 가글을 하고 들어온 것인지, 석율에게서 묘한 박하향과 함께 섞여오는 알콜올 냄새를 모를리 없던 어머니가 금세 걱정스런 표정이 되어 그를 돌아 보셨다. 또 술 마셨니? 현장 갔다 잠깐요. 머쓱하게 턱을 쓸어내린 석율이 어머니의 곁으로 다가섰다. "내가 있을게요. 집에 다녀오셔야죠, 엄마" "됐다. 내일도 출근해야 하는데. 얼른 가서 자" 좀 일찍 오지. 지율이가 잠들기 전까지 기다렸어. 시선은 석율이 아닌 병원 침대의 끄트머리에 닿은채 걱정과 안쓰러움의 어디쯤인듯 말씀하시던 어머니가 곧 에휴, 깊은 .. 더보기
[석율그래] Share With Me - 01 *오메가버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재구성* *현실성이 1도 없을 수 있음 주의* "뭐.., 뭐라 그랬어요 지금?" "각인이요. 각인 몰라요?" 켁, 석율은 애써 마신 술이 다 깨는 기분이었다. 아니, 너무 마신건가 싶어 냉큼 술잔 옆의 냉수를 벌컥 들이켰다. 두 손을 들어 눈도 한 번 세게 부비고, 머리도 세차게 도리질 해봤지만. 내 앞에 서 있는 이 밤톨같은 남자의 꼿꼿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헉. 환청도, 환영도 아니구나. 그렇게 어리둥절한 사이, 남자는 그의 태도가 못내 싫다는 듯 미간이 살짝 찌푸려지고는 확인사살을 하듯 다시 한 번 석율을 향해 말했다. "나랑 각인. 그거 하자구요. 내 알파가 되어줘요" 석율의 코 끝에 달콤하고 싱그러운 캔디애플향이 스며들고 있었다. Share with Me - 01 .. 더보기
[석율그래] 뜨거움 뒤엔 따뜻함이 ※이어지는 내용이 없는 단편※ ※대사에 살짝 수위 있음 주의※ = 트위터에 살짝 풀었던 썰 정리해보았습니다 = "으.." 옅게 흘러나온 그래의 신음에, 살금살금 넥타이를 매던 석율이 얼른 침대 곁에 앉아 조심조심 그의 허리를 쓸어 내려주었다. 따끈하게 올려진 물수건 위로 섬세하게 움직이는 석율의 손길에 조금은 편안해졌는지, 미간에 깊게 잡힌 주름이 점차 펴지고 이내 색색 고운 숨소리를 내쉬는걸 보고서야 석율에게서도 안도감 섞인 한숨이 흘러나왔다. [썽율~ 조찬 회의 준비 잘해라. 너 저번처럼 헛짓하면 죽는다~] 하아, 성대리 이 쏘시오패스.., 헛짓은 누가 하고 다니는데 지금. 석율이 낮게 읊조리며 잠시 고민하느라 멈췄던 손길을 바삐해 넥타이를 마저 맨다. 그래야, 작게 불러보지만 이제야 좀 제대로 잠이.. 더보기